다름의 가치가 존중받을 때까지

by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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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울산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 다다름미술앤디자인 주식회사의 대표 이정희라고 합니다.


Q. 다다름미술앤디자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다름은 2017년도에 창립했습니다. 창립 목적으로는 그림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은 발달장애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의 그림으로 디자인 굿즈를 만들고, 또 발달장애인 작가를 발굴·육성하고, 나아가서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다다름에서 끝나지 않도록 발달장애인 작가들을 문화예술 직무로 타기업으로 취업을 연계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연 10여 차례 정도 크고 작은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가을에는 ‘다름을 그리다’ 라는 다다름의 전 교육생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크게 합니다. 발달장애인 강사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가서 강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의 특수교육대상자 예술분야 직업특화프로사업을 4년 째 진행하고 있고요. 발달재활서비스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을 꾸준히 공모전에 참가하도록 해서 입상도 많이 합니다. 사회적 기업 등록은 2017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부터 시작해서 2018년 8월에 예비사회적기업(지역형, 보건복지형)에 지정되고, 사회적 기업 인증은 2020년 9월에 받았습니다.


Q.  다다름미술앤디자인을 창립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다다름을 창립하게 된 건 아들 영향이 컸죠. 아들이 둘 있는데 큰아들은 비장애인입니다. 작은 아들 이름이 김동규인데 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현재 만으로 25살입니다. 여섯 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그림을 그리고부터는 몇 시간씩 꼼짝도 않고 그림을 그렸어요. 너무 신기했고 놀라웠죠. 그림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미술이 너무 고마웠죠.

그런데 중증의 자폐성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그림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애를 많이 먹었죠. 그래서 동규와 비슷한 동규의 후배들에게는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재능으로 취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직업인으로서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을 하고 그것이 자립의 기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컸죠.

 

Q. 대표님께서 사업을 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장애인 부모 활동가로 아주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2003~4년도에 전국적으로 장애인 당사자들과 장애인부모들의 장애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갈 때 울산에도 시작이 되었죠. 당시에 울산에서 장애아엄마 두 명과 선생님 한 분이 삭발을 했는데 그때 삭발을 하면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Q. 현재 다다름미술앤디자인에서 역점을 둔 사업은 무엇인지요?

 

발달장애인들의 일상적이면서도 전문적인 미술 교육이 가장 기본이 되겠지요. 교육을 통해서 작가들이 성장하고 발굴되어지니까요. 물론 전시회도 다다름에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그리고 울산광역시청을 비롯한 울산의 관공서에 일반 작가들하고 나란히 작품을 연간 대여하는 사업도 자랑스럽고요.

요즘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발달장애인 작가직원이 출강하는 장애인식개선사업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드로잉도 하고 클레이를 함께 만들면서 학생들의 욕구와 니즈에 맞는 강의를 하면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의 역량이 나날이 높아져서 전국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올해로 4년 째 요청을 받아서 강의를 가고 있구요. 앞으로 발달장애인 강사도 늘리고, 출강기회도 더 많이 확대해 나가는 것이 다다름의 목표입니다.

 


Q. 다다름미술앤디자인에서 올해 또는 내년에 학생들 대상으로 개최되는 전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전시는 해마다 연 10여 차례 진행을 하고 있구요. 지금 곽암 아트 갤러리에서 4월 한 달 동안 다다름 작가들과 교육생들이 참여하는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다다름 작가와 교육생 전체가 참여하는 정기전시회인 ‘다름을 그리다’가 열릴거예요.

다다름 홈페이지로 접속하시면 2021년, 2022년, 작년 것까지 VR 링크를 통해 전시회 분위기나 작품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다름은 해마다 기업체들과도 큰 전시회를 여는데 올해는 어떤 기업들하고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동안 새울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과 전시회를 개최했었고 울산 HD FC와는 3년간 연속해서 문수축구장에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Q. 강사파견수업도 진행 중인데,  다다름미술앤디자인 만의 강사 육성 또는 강사의 차별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다다름의 차별점은 아무래도 발달장애인이 주강사라는 겁니다. 어디를 가도 늘 장애인들, 특히 발달장애인들이 주류가 아니잖아요. 늘 비주류이고 주변인으로 비켜나 있는데 다다름은 발달장애인들이 주인공이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다다름이 하는 일이예요. 다다름의 비장애인 직원들은 항상 서포터 입장에 있습니다.

강사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고 장애수준이나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강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드로잉을 하는 시연도 보여주기 때문에 강의 나가기 전에 학생들이 어떤 캐릭터나 동물을 좋아할지 연구도 하고 능숙하게 그릴 수 있도록 미리 연습도 시켜서 나갑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학생들의 집중도도 굉장히  높습니다. 강의에 대한 호응이 아주 좋아서 보람되고 뿌듯합니다.


Q. 다다름미술앤디자인에서 미술교육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 셨나요?

 

가장 보람을 느낀 건 아무래도 취업이죠. 다다름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던 발달장애인도 자신들의 재능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었으면 했던 부분들을 드디어 이뤄냈을 때, 그때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다다름은 직접 고용 뿐만 아니라 타기업에 발달장애인 작가를 소개하여 취업시키고 관리도 책임지고 있습니다.

현재 다다름은 두 명의 발달장애인들을 직고용하고 있는데 다다름 말고 케이유엠 유한책임회사라는 곳에서 8명의 장애인을 작가를 고용했어요. 그리고 주식회사 한솔케미칼도 1명을 고용했구요.

요즘 문화예술분야에서 발달장애인들의 취업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데 너무 감사한 일이죠. 문화예술분야의 취업은 취업유지율도 좋고 기업도, 장애인도, 부모님들도 모두 만족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났으면 합니다.


Q. 다다름미술앤디자인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또는 어려웠던 점이나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셨거나 극복해 나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경영 상 가장 힘들 때는 매출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죠. 그리고 사회적기업은 서류가 굉장히 많거든요. 서류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밤을 새워서 해야 하는 일도 있어요. 그래도 서류는 하면 되는데 경영에 있어서의 어려움이 있을 때는 막막하죠. 교육생이 줄어든다든가, 선생님들이 갑자기 사직을 한다던가, 직원관리라던가, 굿즈사업이 생각만큼 안될 때는 고민이 많아 집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다다름은 교육생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일은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빠졌다가도 다시 한 명 한 명,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요. 코로나 때도 비교적 잘 넘겼고, 지금도 여전히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다름은 이제 웬만큼 잘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극복은 특별한 방법이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잘 견뎌왔던 것 같아요. 견디다 보니 시간이 지났고 그 견디는 시간 동안에도 처음 마음 그대로, 다다름을 엄마 마인드로 경영했어요.

다다름도 영리가 목적인 기업이기는 하지만 하는 일은 비영리에 가깝습니다.​ 저에게 교육생이나 발달장애인 직원은 동규와 같은 아이들이고, 고객(저에게는 후배엄마들이죠^^)들도 저와 입장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 하나는 흔들리지 않게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것이 다다름이 잘 걸어가고 있는 방법이라면 그건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직원들도 너무 화합이 잘되고, 발달장애인 직원들의 순수함에 날마다 웃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다다름이 직원에 대한 복지가 뛰어나지는 못하지만 늘 행복하고 웃음이 넘쳐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마음을 맞춰서 이제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한다면 다다름은 잘 유지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올해 6월쯤에는 확장공사를 해서 비좁은 공간을 확대하고 8년차 되는 이 곳을 조금 더 쾌적하게 개선하려고 합니다.


Q. 다다름미술앤디자인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시는 지 궁금합니다.

 

다다름의 교육생 중에서, 또 작가들 중에서 세계적인 작가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또 반드시 그러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작가는 저의 희망사항이지만 여기 오는 모든 교육생들이 행복했으면 좋습니다.

다다름을 다니면서 정말 발전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그림이 좋아지고, 10분을 못 앉아 있었던 아이가 한 시간을 있고도 “더 하고 갈래요.” 하거나, 채색을 전혀 안 하던 아이가 채색을 한다든지, 한 가지만 그리던 아이가 어느 날부턴가 정말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든지, 이런 성장을 보면서 너무 큰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다다름은 언제까지나 발달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즐겁게 와서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고 싶습니다. 그 일터가 안전하고 편안하고 그랬으면 좋겠고, 엄마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랍니다.


Q. 대표님 한 사람으로써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장애인들이 취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리면서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을 해나가고, 자립생활을 하고 그렇게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 직업인으로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의 취업에 관심은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기업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장애인 취업을 다다름이 책임지고 안내해 드리고 관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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