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새 학기 적응 우리 이렇게 해봐요
- 선생님이 선호하는 소통 방법 체크하기
- 평소 가정에서 친구의 이름을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 자주 넣어서 불러주기
- 학부모 상담은 학부모의 권리, 선생님에게 전달할 아이의 중요한 정보 미리 준비
'아이가 학교에서 실수를 하면 어쩌지?'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지 않을까?'
'가방이나 소지품을 잃어버리면?'
새 학기가 되면 아이들의 입학과 진학으로 더욱 몸과 마음이 분주한 엄마들이 많죠.
특히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걱정과 스트레스는 신학기 증후군을 겪을 정도로 커집니다. 초등학교에 입학 또는 진학한 느린아이와 엄마의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위해
중학생 느린아이를 키우는 선배맘 꿀이엄마에게 여쭤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꿀이엄마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특수학교 중학 과정 2학년이 된 자폐성 장애 남아 꿀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꿀이엄마입니다.
아이를 위해 ABA와 언어 치료를 공부해서 언어재활사 2급, BCBA를 취득했고 네이버 포스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특수 학교 및 일반 학교에 입학하거나 진학하는 엄마들이 신학기에 선생님과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까요?
선생님마다 선호하는 학부모와의 소통 방법이 조금씩 다르니, 먼저 파악하시는 것이 필요해요. 요즘엔 카톡을 많이 활용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먼저 소통 방법과 소통 시간, 소통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해 주실 거에요.
어머님들이 궁금하신 사안이 있는 경우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과 시간에 맞춰서 되도록 명료하고 간결하게 전달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불편해 할 까봐 궁금해도 참을 필요는 없어 보여요. 선생님도 학부모와 소통이 잘 돼야 아이를 교육하시기 편할테니까요.
Q. 신학기에 방과 후 집에서 부모님이 신경 써 줘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아이의 용모를 단정하게 해서 제 시간에 등교하도록 도와야 해요.
준비물을 잘 챙기고, 서류도 잘 제출해야 할 것 같아요. 학기 초에 생각보다 내야 할 서류들이 많거든요.
또 선생님에게 학교에서 아이가 보인 특별한 행동은 없었는지 체크해 보시고, 만약 아이가 적응 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면 집에서 학교 생활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아요.
호명에 대답하기, 책상에 잘 앉아있기, 줄 서기, 줄 지어 따라가기, 식판에 밥 먹기 등을 집에서 반복해서 시뮬레이션 하면 도움이 됩니다.
Q. 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교우 관계는 어떻게 신경 써 주면 좋을까요?
우선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 자료에 이름을 넣어서 보여주면 아이가 친구를 인식할 때 도움이 될 거에요.
집에서도 친구 이름을 많이 불러주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봐 주시고요.
친구를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많이 언급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비장애 친구들이 아이의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면 친구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아이의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도 친구에게 배려를 받으면서 관계를 맺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Q. 신학기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장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아이가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여기도록 만들어 주는 노력이겠죠.
학교생활은 집에서와 달리 규율을 지켜야 하고, 개인의 활동에 제약이 많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은 재미있고 흥미롭고 도움이 된다고 여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신학기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학교를 좋아하게 된다면 앞으로 학교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돌발 상황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입니다.
Q. 3월 말이면 학부모 상담 시즌입니다. 느린 아이를 둔 엄마들은 이 시기가 되면 겁이 나고 당황하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면 좋을까요?
학부모 상담은 학부모의 권리에요. 부담을 느끼거나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미리 집에서 선생님과 나눴으면 하는 대화 내용을 잘 정리해 두었다가 상담 때 차분히, 빠짐없이 전달하도록 해야겠죠.
수업 시간에 뭘 하는지, 급식은 어떻게 먹는지,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것은 다 물어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감각적으로 예민한 것, 복용하는 약, 조심해야 하는 것 등 교사가 알아야 할 아이에 관한 정보도 잘 전달해 주세요.
선생님과 학부모는 아이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아름답게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이지 절대 갑을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한층 편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Q. 그 외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거나, 진학한 엄마들에게 선배 맘 입장에서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 드립니다.
걱정이 많이 되시죠? 그런데 진짜 나중에는 웃으면서 "내가 왜 그 때 쓸데없이 걱정했더라?" 하시게 될 거에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기대보다 훨씬 잘 해내더라구요. 아이를 믿어주세요.
아이는 분명히 학교생활을 즐겁게 잘 해 낼 거고,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울 거고, 친구와도 잘 지낼 거에요.
아이를 믿고, 아이와 잘 생활해 주실 선생님을 믿는 것. 조금은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대상자 : 꿀이엄마
중학생 느린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아이를 위해 ABA와 언어 치료를 공부해서 언어재활사 2급, BCBA를 취득했고 네이버 포스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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