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 [5부] 감정 조절과 정신 건강 문제

경계선 지능 [5부] 감정 조절과 정신 건강 문제

“왜 우리 아이는 자주 불안해하고, 짜증을 내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려울까요?”

경계선 지능(BIF)을 가진 아이들은 단순히 학습 속도만 느린 것이 아니라,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도가 높아지는데요, 이것은 아이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 아이에게 흔한 정신건강 문제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BIF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다음과 같은 문제를 2배 이상 더 많이 겪습니다

• 불안: 새로운 환경, 낯선 사람, 시험 등에서 유독 긴장하고 걱정을 많이 함
• 우울감: 실패 경험이 많고, 친구들과 비교되면서 자존감이 낮아짐
• 충동성과 분노: 감정 조절이 어려워 소소한 일에도 갑자기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함
• 주의집중 문제: ADHD와의 동반율이 높음. 집중이 짧고 산만한 경향이 있음

이러한 문제들은 학습보다 더 먼저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학교생활이나 사회적 관계를 훨씬 더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 문제가 더 커지기 쉬운 이유는?

BIF 아동이 정신건강 문제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낮은 인지 능력: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설명하는 것이 어려움
2. 사회적 좌절 경험이 많음: 또래보다 느리다는 것을 자주 지적받거나 따돌림을 당할 수 있음
3. 부정적 피드백의 누적: ‘왜 그것도 몰라?’, ‘또 틀렸어?’ 같은 말이 아이의 자존감을 낮춤
4. 적절한 지원의 부재: 지능이 ‘정상 범위’에 가까워서 보호나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음

이로 인해 BIF 아동은 혼자 감정을 삭이거나, 문제 행동으로 표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DHD, 자폐 등 다른 발달장애와의 동반

•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BIF 아동의 30~40%가 ADHD 진단 기준도 함께 만족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자폐 스펙트럼(고기능 ASD): 지능은 70~85지만 사회적 기능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동반 진단이 필요합니다.
• 행동문제 장애: 지속적인 분노, 규칙 무시, 공격성 등의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BIF는 단독으로 존재하기보다 다른 발달적 또는 정서적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보다 복합적인 평가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감정 지원 팁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감정 문제는 ‘지능이 조금 낮아서 생기는 작은 어려움’이 아닙니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자존감, 대인관계, 학업, 나아가 평생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적절한 이해와 개입, 따뜻한 지지만 있어도 큰 변화를 보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부모님의 민감한 관찰과 따뜻한 반응, 그리고 전문적인 지원이 아이의 감정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다음 6부에서는 “진단과 평가, 어떻게 이뤄지나요?”라는 주제로 구체적인 검사 방식과 절차, 부모님이 어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를 안내해드릴게요.